美 관세 충격에 4개월 만에 수출 마이너스... 자동차 대미 수출 3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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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오후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4개월 만에 전년대비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 2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는 미국 관세 부과 직격탄을 맞아 지난달 큰 폭의 수출 감소율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5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572억7000만 달러(약 79조원)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올 1월 이후 4개월 만의 월간 수출액 전년대비 감소다. 다만 조업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26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철강·자동차를 중심으로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 기간 대미 수출액은 100억 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8.1% 감소했다. 특히 25%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 수출액(18억 4000만 달러)은 32.0%나 줄었다. 이는 트럼프 자동차 관세가 발효됐던 지난 4월 기록했던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 감소율(19.6%)을 10%포인트 이상 웃돈다. 

 

5월 전체 자동차 수출(62억 달러)도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부진 속 전년대비 4.4% 줄었다. 같은 기간 대유럽연합(EU) 자동차 수출(5억 7000만 달러)이 전년보다 37.6% 늘어나는 등 미국 외 지역에서 선전했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철강(25억 6000만 달러·12.4%↓)과 자동차부품(16억 6000만 달러·9.4%↓) 등 미국으로부터 25% 관세를 부과받은 품목 수출 역시 큰 폭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유가가 10% 이상 떨어지면서 석유제품 가격과 석유화학 수출 단가가 떨어진 영향을 받아 일제히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20.9% 감소한 3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석유화학 수출은 전년 대비 20.8% 감소한 32억4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 부진을 중심으로 대중국 수출(104억 2000만 달러)와 대아세안 수출(100억 1000만 달러)도 전년대비 각각 8.4%, 1.3% 감소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그나마 선전하며 전체 수출 감소 폭을 줄였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137억 9000만 달러로 5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DDR 4·5, 낸드 등 주요 반도체 시세가 오른 데 힘입은 결과다. 무선통신기기(13억 달러·3.9%↑)와 컴퓨터(10억 달러·2.3%↑) 등 반도체 외 IT기기 수출도 대체로 선전했다.

 

바이오헬스 수출(14억 달러·4.5↑)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9억1000만 달러·13.7%↑) 증가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4.3% 증가한 22억 달러(약 3조400억원)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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